이번 연도 8월 중 난 타의적인(?)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. 어느 정도 염두에 있기도 했고 언젠간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달고 살던 탓에 퇴사해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생에 큰 이벤트가 맞는 것 같기는 했다.
처음 일이주는 오히려 행복했다. 더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고 왕복 4시간이 걸리는 통근시간을 견디지 않아서 정신적/육체적 피로도가 훨씬 줄었다. 원래 나의 성격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취미를 이번 공백을 통해 꼭 찾고자 하는 희망찬 다짐도 했던 것 같다. 부모님도 속상해하실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나이가 어리니 훨씬 좋은 회사 들어가면 된다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격려를 해주셨다.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인생에서 두 번째로 크게 드는 순간이었다.
거의 퇴사확정되고 바로 이력서를 준비해 넣었던 지라 한두달이 흐르니 인적성 시험과 면접이 잡혔고 정신없이 준비했던 것 같다. 물론 회사 다니면서 이직준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했다. 나름 벼락치기와 같은 취준이 지나가고 나는 퇴사의 마음고생과 이를 견디며 취업준비를 했던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을 원했던 것 같다. 그리고 송별회자리에서 어른들이 조언으로 해외여행을 추천을 많이 한 것을 핑계 삼아 여행을 어디든 가려고 했다. 그런데 막상 또 떠나려니 가면 가겠지만 돌아와도 내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거고 결국 꿈에서 깨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. 여행 그 자체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여행을 통해 잠깐 내가 처한 현실을 잊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.(이 과정까지 죄도 없는 남자친구를 죄인을 만들며 꽤나 들들 볶았다..)
지금 나는 최후의 보루로 두었던 6개월 짜리 교육을 지원했고 합격한 회사가 없어 이교육을 들으면서 내 공백기를 채우기로 결심했다. 비록 공백의 알리바이(?)를 만들어 놓으려는 불순한 목적도 있긴 하지만 이 기간에 다시 전공지식들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며 내가 가진 역량들과 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이 있는지 차분하게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. 주변에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을 보면 1년 정도의 공백을 가지고 들어가던데 그에 비하면 6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. 여유를 가지고 접근을 해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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